“최종 목표는 여성 해방” 숙명여대 중앙 여성학 동아리 S.F.A

입력 2017-09-20 15:58  




△ 게시판에 붙어있는 S.F.A 관련 포스터 (사진=구주연 대학생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구주연 대학생 기자] 최근 들어 다양한 사회 현상과 더불어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성주의를 공부하고 토론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똘똘 뭉친 숙명여자대학교 중앙 여성학 동아리 S.F.A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중앙 여성학 동아리 S.F.A는 여성주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모임으로, 1998년 이래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S.F.A의 뜻과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S.F.A는 Sookmyung Feminist Association의 약자입니다. 여성주의에 대해 공부하고자 했던 학생들이 소규모로 동아리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작은 규모로 시작했던 동아리였는데, 현재는 신입 회원까지 총 5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S.F.A는 대안 생리대 판매, 성폭력 가해자 출교 서명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축제 때 진행한 ‘생식기 그리기’ 부스입니다. 여성의 성기에 대한 거부감을 타파하고 자기 몸을 사랑하자는 취지로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학교 입장에서는 너무 파격적이라 불편해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로서는 굉장히 시의성이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열심히 참여를 해주신 분들 덕분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S.F.A가 다른 학회나 동아리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는 동아리 회원간의 위계질서를 없애기 위해 서로의 나이와 학번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매주 진행하는 세미나는 서로 간의 상호 존중 안에서 자유롭고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주 친해진 회원들끼리는 사적으로 반말을 하기도 합니다.(웃음)” 



S.F.A는 영화상영회, 독서 토론, 대안생리대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다른 여대와 교류 활동도 하나요?

“지난 학기에 이화여대 여성주의 학회와 연대 세미나를 진행하기로 기획을 했습니다. 세미나 주제는 ‘여적여의 진실’, ‘여대에 침입한 남자’ 두 가지로 잡았는데요. 당시에 많은 이슈가 되었던 문제였기에, 같은 여대로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은 기회일 거라는 생각에 진행을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서 아쉽게도 무산이 되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세미나를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처음 페미니즘을 접하는 ‘페미니즘 입문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요즘 들어 페미니즘에 관한 다양한 학문 서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학술적인 용어로만 점철되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서적이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저는 기본적으로 페미니즘이 학문 그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실천하고, 경험하고, 운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너무 학술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쓰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입문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들었습니다. 추천 도서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읽은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많이 어려운 책이라 저도 여러 번 읽고 있습니다. 책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좋고, 다양한 명언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요즘 대학가에서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밝히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남성들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하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여성들이 몇 만 년 동안 가부장제 아래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 고통을 몸으로 견디면서 살아온 세월을 남성으로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차별을 많이 겪어보지 못한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깨닫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남성분들 중에서는 여성 페미니스트들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항상 응원하고, 또 실제로 그런 분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많은 미디어에서 여성을 부차적인 존재로만 묘사하거나, 단순히 남성의 조력자 역할로만 소비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여성 문제에 민감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변에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분들과 함께 토론을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리 혼자서 다양한 미디어를 접한다고 해도 그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여성 문제를 잡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이 문제에 관해 소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S.F.A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숙명여자대학교 내에 여성주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에 있는 모든 여성들이 여성해방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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